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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에 대한 정확한 개념과 논리력을 가지기 위해 강연과 글들이 아닌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장 보편적이고 유명한 이 책을 입문 책으로 결정하였다.
입문용 책으로 유명한 만큼 어렵지 않았으며 가장 중요한 극이 없었다.
그저 온라인에서 페미니스트 관련 글들을 보면 극으로 치닫는 경우들이 많아 불편했는데
흥분 없이 그리고 침착한 어조로 하나하나 말해주는 것이 오히려 페미니즘을 돋보이게 해주었다.
자칫 온라인에서 떠도는 그런 글로만 페미니스트를 정의하게 되면 오히려 또 다른 성차별을 불러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처음은 흥분이 없는 담백한 책을 읽고 싶었는데 그 바람대로 된 책이라 작가의 길잡이 대로 읽을 수 있었다.
오늘날 젠더의 문제는 우리가 각자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도록 돕는 게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사람이어야만 하는지를
규정한다는 점입니다.
‘젠더라는 것을 어느 정도까지 고려해야 하는가?’ 이 질문이 성차별에 대해 말할 때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었다.
분명 남녀는 생물학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그로 인한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방향을 가질 수 있는 대답이 된 말이 위의 말이라고 생각한다.
젠더라는 것은 결국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깨닫도록 돕는 그 정도의 선까지만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 이상의 우리를 규정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젠더를 통해 그 사람을 규정하곤 한다.
그리고 규정되는 젠더는 대부분 여성이다.
그래서 성차별에 대해 이야기를 할 경우, 여성차별에 대한 목소리가 많이 나오는 것이다.
책을 보며 느낀 것은 유교사상이 진한 우리나라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깨어 있다고 흔히 생각되는 서양에서도 성에 대한 차별이 만연하다는 것이다.
그녀가 느낀 경험들, 들었던 사례들은 여성으로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와 내 주변 사람들 모두 겪었던 경험들이었다.
어릴 적부터 그것에 익숙해져서 차별인지도 인지하지 못하고 들었던 말들, 그런 차별에 대항할 때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들,
여성들에게 부당하게 요구되는 조건들 등 결국 세계의 여성 대부분이 겪고 있는 사회라고 느껴졌다.
분명 바꿔 나가야 한다.
그녀의
말처럼 우리가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많은 남자들이 젠더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생각하거나 의식하지 않는다.
여고에서 대학을 공대로 오게 되면서 남자인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가끔 술 한잔하며 대화를 하다 진지하고 예민한 주제에 대해 말을 할 경우가 있는데,
내가 느끼기에 남자인 친구들이 가장 불편해하며 관심 없는 주제가 페미니즘인 것 같다.
물론 그들이 여성으로 살아가지 않기 때문에 여성이 느끼는 불편함과 억울함을 모두 인지하기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친 친구를 보면서 걱정은 하지만 내가 직접 다치기 전까지 그 친구의 아픔을 오롯이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대화 시,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했을 때 그 문제가 있음을 알아주기를, 그 정도까지라도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랐었다.
그러나 그런 친구들 대부분은 그 문제를 피하려고 하거나 인정하고 싶지 않아 했다.
이런 점이 힘들다고 말하면 너희들은 그럼 왜 그래? 이런 식의 대답을 자주 받았다.
그래도 최근 페미니즘이 이슈화되면서 점차 인지해 주는 친구들이 늘고 있다.
이 문제가 자주 다뤄지면서 그런 변화가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더 이 문제를 다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시작으로 더 공부하고 더 알리고 더 밖으로 끄집어낼 것이다.
작가는 단순히 여성에 대한 문제뿐 아니라 남성차별에 대한 부분도 안타까워하며 다룬다.
성차별이 있는 한 우리의 능력과 관심사는 소외받게 될 것이다.
우리는 정말 나아가야 한다. 더 나은 우리가 되어야 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 시작은 우리가 해야 한다.
1. ‘남자를 미워하지 않으며 남자가 아니라 자기자신을 위해서 립글로스를
바르고 하이힐을 즐겨 신는 행복한 아프리카 페미니스트’
2. 이것만 보아도 페미니스트라는 단어에 얼마나 많은 함의가 깔려 있는가, 그것도 부정적인 함의가 깔려 있는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3. 우리가 어떤 일을 거듭 반복하면, 결국 그 일이 정상이 됩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거듭 목격하면, 결국 그 일이 정상이 됩니다.
4. 오늘날 지도자가 되기에 알맞은 사람은 육체적으로 더 강한 사람이 아닙니다.
더 지적이고, 더 많이 알고, 더 창의적이고, 더 혁신적인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런 자질들을 좌우하는 호르몬은 없습니다.
5. 그러나 젠더에 대한 우리의 생각들은 아직 충분히 진화하지 못했습니다.
6. 왜 표면적인 공급만 단속하고 성 노동자에 대한 수요는 단속하지 않는 것일까요?
7. 이것은 그저 사소한 일이지만, 때로는 사소한 일이 가장 아픈 법입니다.
8. 이것은 협박입니다. 결혼을 망칠 거라는 말, 아예 결혼하지도 못할 거라는 말은 우리 사회가 남자보다 여자에게 훨씬 더 많이 가하는 협박입니다.
9. 젠더는 세계 어디에서나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여러분에게 현재와는 다른 세상을 꿈꾸고 계획하는 일에 함께 나서자고 요청합니다.
지금보다 좀더 공정한 세상을, 스스로에게 좀더 진실함으로써 좀더 행복해진 남자들과 좀더 행복해진 여자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 딸들을 지금과는 다르게 키우는 것입니다.
우리 아들들도 지금과는 다르게 키워야 합니다.
10. 남성성을 대단히 협소한 의미로만 정의합니다. 남성성은 좁고 딱딱한 우리와 같고, 우리는 그 속에 남자아이들을 밀어넣습니다.
11. 그런데, 우리가 남자들에게 저지르는 몹쓸 짓 중에서도 가장 몹쓸 짓은,
남자는 모름지기 강인해야 한다고 느끼게 함으로써 그들의 자아를 아주 취약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남자들이 스스로 더 강해져야 한다고 느낄수록 사실 그 자아는 더 취약해집니다.
12. 만일 우리가 남자의 기가 죽는다는 말 자체를 없애기로 결정한다면 어떨까요?
13. 여자들이 그 모든 압박에 대해서 그냥 싫다고 거부하면 되지 않느냐고요? 그렇게 말하기야 쉽지요.
하지만 현실은 좀더 까다롭고 좀더 복잡합니다. 우리는 모두 사회적 존재입니다.
우리는 모두 사회화를 겪으면서 사회에 퍼진 개념들을 내면화합니다.
14. 우리는 여자가 남자를 존중한다는 표현은 자주 쓰지만 남자가 여자를 존중한다는 표현은 거의 쓰지 않습니다.
15. 우리는 여자아이들에게 여자로 태어난 것부터가 무슨 죄를 지은 것인 양 느끼게끔 만듭니다.
16. 오늘날 젠더의 문제는 우리가 각자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도록 돕는 게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사람이어야만 하는지를 규정한다는 점입니다.
17.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생물학적으로 다르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회화가 그 차이를 더 강화합니다
18. 만일 우리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젠더가 아니라 능력에 초점을 맞춘다면 어떨까요? 젠더가 아니라 관심사에 초점을 맞춘다면 어떨까요?
19. “왜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쓰죠? 그냥 인권옹호자 같은 말로 표현하면 안되나요?” 왜 안 되느냐 하면, 그것은 솔직하지 못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페미니즘은 전체적인 인권의 일부입니다.
그러나 인권이라는 막연한 표현을 쓰는 것은 젠더에 얽힌 구체적이고 특수한 문제를 부정하는 꼴입니다.
20. 젠더와 계급은 다른 문제입니다.
21. 문화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문화를 만듭니다.
22. 페미니스트: 모든 성별이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평등하다고 믿는 사람.
23. 그러나 나는 친웨 아줌마의 완벽함이 그녀가 남편에게 해주는 일로만 이야기될 뿐 그녀가 지닌 개성으로 이야기되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24. 여자들이 자신을 움츠리는 것은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에 작용하는 힘 때문이었다.
25. 세상의 모든 문화들은 여자들에게 정착하라고 가르치고, 고마워하라고 가르칩니다.
26. 미국은 완벽하다는 생각이 형성될까봐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27. 이런 논란은 오직 흑인 배우들에 대해서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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