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듯하다.
내가 마주친 사람들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듣게 되는 인물들까지 더하면
지금까지 내가 본 유형의 사람만 해도
수백 명은 될 것이다.
물론 너무 훌륭하고 품격 있는 분들도 있지만
정말 그런 사람이 있나 싶을 정도로
의심되는 행동을 하는 분들도 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을
마주하겠지만
항상 새로운 것 같다.
이것이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의
장점이면서도 단점인 것 같다.

너무 추운 날 집 안에서 바라본 불빛과
2017_12_13 22:50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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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르지만 계속 먹게 되는 이유는 뭘까?
이미 넘칠대로 다 차있음에도 불구하고
눈 앞에 음식이 있으면 먹게 된다.
음식이 있기 때문에 먹는건지
내가 먹고 싶어서 먹는건지
아니면 그저 습관인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나는 먹곤 한다.
이런 일이 비단 음식 뿐이겠는가.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나에게 이미 풍족함에도 불구하고
눈 앞에 있으면 취하게 된다.
왜 취하는지 정확한 이유도 모르는 채
그저 계속 먹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만큼에서 끝내야 하는데
그럴러면 나의 기준이 필요하겠지.
뭐든 결국 나를 돌아보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가장 어려우면서 누구나 하는 말인
너 자신을 알으라는 말.
나를 알아야 하는데 너무나도 어렵다.
나를 보자, 나를.

다시 구름이 사라진
2017_12_12 14:58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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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추웠던 날씨와는 다르게
하늘은 포근했다.
요즘 들어 보지 못했던 뭉게구름이
펼쳐 있었기 때문이다.
구름을 보며 멋진 표현을
적고 싶었는데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박준 시인의 강연에서
들었던 방식으로 생각해보기로 했다.
일단 한 대상을 정한다.
나는 그것을 ‘이불’로 정했다.
그다음 그 사물과 관련된 말을 만든다.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좀 더 말을 추가해 간다.
추운 공기를 피해
따뜻한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마지막으로 다른 대상으로 바꾼다.
추운 공기를 피해
따뜻한 ‘구름’ 속으로 들어간다.
덕분에 나름 만족스러운 문장을
만들어냈다.
하늘에 있는 누군가는
추운 공기를 피해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우리처럼
구름 속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누가 솜사탕을 떼어낸 듯한 구름과
2017_12_11 14:57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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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당시 유명했던 <라라랜드>를
보지 못했던 아쉬움을
재개봉을 통해 달랬다.
이상과 현실.
이상에 살던 두 남녀의 만남과
그들의 사랑 그리고 이별.
같이 본 남자친구가 남주인공에게
공감하며 봤다고 했다.
이상을 말하지만 결국 현실에 살고 있는 것이
마치 자신과 같아 보인다고.
상대 여주를 이상속에 살 수 있게 해주지만
정작 자신은 현실 속에 사는,
그런 모순적인 모습이 닮은 것 같다고 하였다.
나에게 이상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어 보이는 사람이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우면서 아름다워 보였다.
어울리지 않은 두 단어지만
그 모습이 함께 보였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고 있다는 것은
성장의 시초이지 않은가.
그런 말을 하는 모습을 하면서
더 커진 모습을 봤다면
이게 아이러니 일까?
어쨌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것 같은 느낌이다.

영화를 보고 나온 길에 마주한
2017_12_10 16:58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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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라는 영화를 봤다.
초등학교 때,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성장하는 그 시기에
가장 중요한 친구라는 관계에 대한
독립영화다.
영화를 보면서 나의 초등학​교 시절을
생각해 보았다.
운이 좋게도 소중한 마음맞는 친구들이
많았던 시기였다.
아직까지 연락하는 친구들이
있을 정도로 말이다.
그래도 그 시절 다툼이 없진 않았다.
매우 사소한 문제로
서로 기분이 상하기도 하고
조그마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한 거짓말이 너무 커져서
오해하기도 했다.
그래도 그런 상처들이 있었어도
오히려 어렸기 때문에 잊을 수 있던 것 같다.
그 시절에만 할 수 있던 갈등들.
그런 것들이 바탕이 되어
지금의 관계가 된 거 아닐까?

이제는 몇일 남지 않은 학교에서 바라본
2017_12_09 17:02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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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알차게 보낸 하루.
친구의 부탁으로
아침 7시부터 알바를 시작했다.
그래서 그런지 길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알바 두개를 하고
책 한권을 읽고
근로를 하며 만났던 친구와 점심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저녁을 함께 했다.
바쁜 하루라는건 꽉차게 보냈다는 거겠지.
어쩌면 바쁘게 살아야만 한다는
사회적 통념속에서 비롯된 만족일 수도 있으나
뭐 어쨌든 행복하면 된거 아닐까?

밤이 아닌 아침에 본 달과 아직은 어두운
2017_12_08 06:53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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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시험을 끝내고 나니
학기를 끝낸 기분이다.
아직 교양이 남아있는데 말이다.
그래도 시험 하나 끝난 기분으로
조금 놀아야지.
역시 시험공부는 내일부터다.

건물 사이에 걸쳐있는 밤구름과
2017_12_07 21:51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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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국내도서
저자 : 구병모
출판 : 자음과모음(구.이룸) 2013.07.19
상세보기


[파과 : 흠집이 난 과실]

자신의 색을 띠며 빛나던 과일의 시기를 지나 멍들고 변형된 파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원하지 않아도 변해가는 것은 과실들뿐만은 아니다

우리 인간들 역시 찬란했던 한때를 지나 파과처럼 변해가고 결국 상실된다

그러나 누구나 변해간다는 것을 한편으로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파과처럼 변해버린 에 대한 시선은 

마치 나에겐 오지 않을 미래인 마냥 차갑고 날카롭다

책은 변해가는 아니 이미 변한 주인공의 시선으로 글을 이끌어가며 주인공 이외에 인 사람들의 시선이 어떠한지 보여주며 우리의 시선을 비판한다.




부품도 단종되고.

고장. 단종.

이제 그만 좀 버리세요.

이거 더 이상 못 버틴다니까.

교체.


위의 말은 고장 난 오래된 냉장고를 고치러 온 기사가 주인공인 조각에게 하는 말이다

물론 대상은 오래된 냉장고이다

그러나 말이 쓰인 여백이, 그 울림이 마치 조각에게 하는 말 같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조각 역시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까

왜냐하면 주인공인 조각은 60대의 늙은 여성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60대라는 나이, 여성이라는 성별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죽이는 일을 [책에 쓰인 대로 말하면 병역 작업을] 하는 킬러이다

힘과 기술로 밀리지 않던 젊은 시절과 달리 일상의 노력을 추월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노화에, 직장에서 그녀에 대한 신뢰가 엷어지게 된다

투우와 같은 젊은 남성에게 그 신뢰를 빼앗기는 것이다

그 교체라는 말이, 더 이상 못 버티니 버리라는 바꾸라는 말이 마치 그녀의 자리를 다른 새로운 사람에게 넘겨줘야 한다는 말처럼 느껴진다.


나는 이와 같은 시선으로 그들을 본적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이제는 새로운 시대에게 자리를 넘겨줘야 하지 않겠냐는 시선으로 말이다

아직 흔히 젊다고 말할 수 있는 나이에 있는 나는 그 말을 들었을 분들에 대한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보지 않았다

오로지 나의 입장에서 자리가 없음을 한탄했을 뿐 

스스로 그 위치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그들의 입장은 깊게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또한 그들이 잘 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못 믿지는 않았던가

젊은 세대도 할 수 있던 실수를 그들이 했을 때에는 더 비난 하며 이제 그들의 세대는 지나갔다고 말하지는 않았던가?


60대 늙은 여성이라는 다소 비일반적인 주인공의 설정이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졌지만

그들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보니 세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변해가는 자신을 바라보는 슬픔과 

그런 자신을 몰아세우는 차가운 사회적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와서 타인의 눈 속에 둥지를 튼 공허를 발견하고 생겨나는 이 연민이라니, 살과 뼈에 대한 새삼스러운 이해라니.


조각은 일을 처리하는 동안 감정에 흔들린 적이 없을 정도로 냉정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어느 한 사건 이후로 연민이라는 감정이 그녀의 마음속에 싹트게 된다

다친 그녀가 찾아간 병원에서 그녀를 치료해준 강박사를 만난 후부터 말이다

피를 흘리고, 옷 안에 각종 무기들이 있는 그녀를 경계하는 것 없이 그저 환자로만 대하는 강박사를 본 후부터 감정이 동요되는 것을 느낀다

어쩌면 그녀의 정체를 알고도 평범하게 그녀를 대해주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지 않았을까

평범하게 그녀를 대해주던 류의 죽음 이후 자신을 편견 없이 대해주는 강박사를 보면서 따스함을 느꼈을 것이다

그녀는 감정을 저 깊은 곳에 숨겨 놓고 그녀조차 있는지 모른 채 살아왔을 것이다

그리고 그 깊은 곳에 있는 감정이 떠오를 수 있게 해준 것이 강박사의 편견 없는 태도였을 것이고 말이다

그저 평범하게 대해주는 것 조차도 따스하다고 느낄 정도로 그런 감정을 원하고 있지 않았을까?


조각처럼 투우도 그런 감정 즉 말 그대로의 을 원하던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조각과 투우는 수 많이 죽인 사람 중 한 명이 투우의 아버지였다는 것에서부터 인연이 시작된다

조각은 어린 시절 투우의 가정부였다

투우의 아버지를 죽이기 위해 위장한 직업이었겠지만 부모와 집에 있을 시간이 극히 적은 투우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다

투우는 그런 그녀가 아버지를 죽인 후 창문으로 뛰어내리는 것을 목격한다

투우에게 아버지가 죽었다는 것 자체는 크게 그를 동요하지 않은 것 같아 보였다

그러나 부모조차 주지 않았던 정을 준 그녀가 차갑게 자신을 떠나갔다는 사실은 그를 동요하게 만들었다

따라서 그녀의 일을 방해하기도 하고 마지막에는 그녀의 감정을 일으킨 강박사의 딸을 납치하기까지 한 것이 아닐까

어린 자신을 혼자 남겨 둘 정도로 냉정했던 사람이 강박사라는 사람에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질투하는 것처럼 행동 한 것이다

결국 그도 정을 필요로 했던 것이다

자신에게 보여줬으면 하는 그 정이 다른 곳으로 향하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그 속의 외침들이 그를 결국 마지막으로 몰아간 것이다.


아무리 냉정하게 보이는 킬러들일지라도 결국은 사람과의 온정을 필요로 했다는 것은 어찌 보면 모순이기도 하지 않은가?




 이 책에는 단순히 나이에 대한 사회적 시선, 사람과의 온정뿐만 아니라 여러 사회적 문제들을 다룬다

그런 문제들을 작가의 특유의 표현력으로 담아내고 있다

책을 읽으며 신기했던 것은 직접적으로 운다는 표현을 쓰지 않았는데도 그 슬픔이 너무나도 크게 느껴져 울고 있는 나를 보았다는 것이다

그런 섬세한 표현들이 이런 문제들을 더 와닿게 하고 반성하게 만드는 것 같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며 보게 되었던 책이었다




1. 지금 만난 게 저 사람인데! 모두 그런 건 아니라고 해봤자 그게 다 무슨 소용이에요?

 

2. 꽤 탄력이 남아 있는 그녀의 몸과는 대조적으로 주름마다 깊은 그늘이 잡혀 제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이는 얼굴과의 불일치에 더 호기심을 보이는 것 같았다.


3. 자신의 신체적 노화가 일상의 노력을 추월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데에서 비롯되는 초조함이다

 

4. 바닥을 구르는 마른 낙엽 같은 인간들이라도 너 자신을 머리끝까지 끌어올려서 상대해

자꾸 얕봐가면서 식은 죽먹기라고 팔랑팔랑 덤비다간 쓰지 않은 힘의 양만큼 너에게 되돌아올 테니까.

 

5. 예전이라면, 그래, 혈관은 싱싱하고 팽팽하여 그것을 타고 새로운 피가 끝없이 순환하며 살갗은 탄력이 넘쳐서 

내던져도 멍들지 않는 사과 같던 예전이라면 어림도 없는 일.

 

6. 그녀는 새삼스럽게 자기 팔 안에 있는 사람의 목숨과 그 외 제반 사항들의 무게를 가늠해보았다.

 

7. 바다를 동경하는 사람이 바닷가에 살지 않는 사람뿐인 것처럼. 손 닿지 않는 존재에 대한 경이감과 숭고한 대상화. 


8. 타인의 고통은 아랑곳없이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하려 들겠지만, 조각은 차마 그렇게는 할 수 없다.

 

9. 대부분의 방역은 이런 식이다

누가 왜 이것을 원하는지 묻지 않는다. 누가 왜 누군가의 안에서 구제해야할 해충이나 소탕해야 할 쥐새끼가 되었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사람이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또는 어느 날 갑자기 벌레가 된 데에 대해 카프카적 해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10. 네가 너무 늙어서 누구도 너를 맡으려 하지 않을 게 뻔해서 그렇다.

 

11. 그러니 언젠가 필요한 때가 되면 너는 저리로 나가는 거다. 그리고 어디로든 가. 알겠니

살아 있는데, 처치 곤란의 폐기물처럼 타는 쓰레기 안 타는 쓰레기로 구분되기 전에.

 

12. 정확하게는 그 의뢰인이 한때 갖고 있었던 가족, 그것이 어떤 느낌이며 그것을 불의의 방식으로 잃었을 때 한 사람의 정신이 어느 정도의 손상을 입는지

과육에서 떨어져 나온 사과 껍질 같은 생의 잔여를 가까이서 들여다본 것이다.

 

13. 그랬는데 이제 와서 타인의 눈 속에 둥지를 튼 공허를 발견하고 생겨나는 이 연민이라니

살과 뼈에 대한 새삼스러운 이해라니. 노화와 쇠잔의 표지가 아니고서야 이런 일관성 없음이라니.

 

14. 그러나 지금은 지나치게 자연스럽지 않은가

넘어진 사람을 일으키고 보따리까지 챙겨주는 소모적인 일이 너무나, 사람이라면 으레 그럴 법한 모습 아닌가. 자신한테 이토록 어울리지 않게.

 

15. 당신이나 나나 소멸의 한 지점을 향해 부지런히 허물어지고 있다는 데에서 비롯되는 서글픔을 포함하고 있었다.

 

16. 부품도 단종되고.

고장. 단종.

이제 그만 좀 버리세요.

이거 더 이상 못 버틴다니까.

교체.

 

17. 그러나 강 박사의 시야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느껴질때쯤 그녀는 그의 손목을 걷어차는 데 썼던 오른쪽 발목과 골반이 시큰거리고

절뚝거리면서 한쪽 다리에 가해지는 무게를 어떻게든 분산시켜보려 하지만 통증에 눈물이 흐르는 걸 막지는 못한다.

 

18. 참으로 이상한 일이지. 하나의 존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혼이라는 게 빠져나갔는데도 육신이 더 무거워진다는 것은.

 

19. 생각 없고 가벼워 보이는 이 막내의 유일한 장점이 타인의 불행에 대해 공감하는 능력이라면 

데리고 있으면서 쓸 만하게 키워보아도 되겠다고 애써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20. 살아 있는 모든 것이 농익은 과일이나 밤하늘에 쏘아 올린 불꽃처럼 부서져 사라지기 때문에 유달리 빛나는 순간을 한 번쯤은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

 

21. 지금이야말로 주어진 모든 상실을 살아야 할 때.

 


마지막 전공 시험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오늘의 하루는 길다.
아직도 나에게 6일이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이라고 너무 안일했다.
모든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야하는데
그게 참 안된다.
안심하게 되면 안일해진다.
마지막 교양 시험은 좀
미리미리 준비해야겠다고
반성한다.

마지막 전공 시험 공부하러 가는 길에 본
2017_12_06 13:20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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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이었다.
하나둘 수업들이 종강을 하고
진짜 기말고사만 남겨둔
나의 마지막 대학 학기.
그 순간에 취하여 활짝 웃기도,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 울기도 했던
20대 시작과 함께 한 나의 대학생활이
다음 생활을 위한 환승역으로 달려가고 있다.
돌이켜보면 참 많은 사람들이
내 생활 속에 들어왔었다.
지금의 내가 될 수 있도록 해준 사람들.
후회가 남지 않는다면 거짓이겠지만
그런대로 소중한 나의 한 시절이었다.
환승역까지 조금 남은 거리
빨리 내리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짐을 싸고 역을 확인하며 내리자.

푸른 그라데이션이 매력적인
2017_12_05 15:12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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